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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부터 수술까지…달라지는 뇌전증 치료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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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베드로병원1  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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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자 30만명 이상 ‘뇌전증’, 여전히 관리 중심 질환 인식 남아

약물부터 수술까지…달라지는 뇌전증 치료 패러다임

뇌전증 전문 센터 확대 등으로 약물 난치성 뇌전증도 치료 접근성 개선


- 국내 환자 30만명 이상 ‘뇌전증’, 여전히 관리 중심 질환 인식 남아…최근 치료 트렌드 빠르게 변화

- 3세대 신약 출시부터 수술 로봇, 레이저 활용 등 치료법 고도화… ‘환자 삶의 질’ 개선 중점

- 뇌전증 전문 센터 확대 등으로 약물 난치성 뇌전증도 치료 접근성 개선…AI, 유전자 치료 연구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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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은 전 세계적으로 약 5천만 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환자 수만 약 36만명에 달하며, 매년 2만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뇌전증은 뇌졸중, 치매와 함께 3대 신경계 질환으로 꼽히는 대표적 만성 뇌질환이자, 0세부터 100세까지 연령대와 무관하게 발병하는 주요 질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난치성 뇌전증 치료의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여전히 약물을 통한 발작 관리가 중심인 질환으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에서는 환자 스스로도 약물 치료 이상의 적극적 치료가 어렵다고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뇌전증 치료의 방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과 홍승봉 뇌전증·수면센터장은 "신약, 정밀 진단, 수술 기법이 동시에 발전하면서 뇌전증 치료 분야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국내 뇌전증 진단 및 치료 인프라도 지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뇌전증 치료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치료법들은 진료 환경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22일 ‘세계 뇌의 날’을 맞아 강남베드로병원 신경과 홍승봉 원장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뇌전증 치료의 현주소를 살펴보았다.


■ 3세대 신약 출시부터 수술 로봇 활용, 최소 침습 레이저 수술까지...'적극적 치료'로 전략 변화

뇌전증은 뇌 신경 세포의 과흥분으로 인해 일시적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뇌질환이다. 뇌전증 발작은 전신경련 이외에도 환자에 따라 짧은 의식 소실, 기억이 끊어짐, 멍한 상태, 반복행동, 팔다리의 이상감각, 자율신경발작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발작이 반복되는 탓에 과거 뇌전증 환자들은 사회생활이 쉽지 않은 만성 질환자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았다. 치료법 역시 항경련제를 사용하는 1차적 발작 억제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전체 환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는 두 가지 이상 약물 치료에도 발작 조절이 어려워 치료에 난항을 겪어 왔다.


최근의 뇌전증 치료 트렌드는 단순히 발작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장기간 발작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약물 부작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환자 맞춤형 치료를 통해 장기적 예후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사회 복귀까지 고려하는 적극적 치료 전략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활발한 신약 출시다. 최근에는 기존 2세대 뇌전증 치료제 대비 차별화된 작용 기전을 가진 3세대 신약이 다양하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건강보험 급여 심의 진행 중인 세노바메이트는 국내 기업 SK바이오팜에서 개발한 신약으로, 약물 난치성 뇌전증을 비롯한 다양한 뇌전증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3세대 신약 성분 브리바라세탐 제제 역시 7월부터 급여가 본격화됐다. 이 성분은 레비티라세탐의 약물 구조를 개선한 약물로 우울증 및 성격 변화 등 부작용을 줄이고, 빠른 효과와 안정적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수술법도 한층 정밀화, 고도화되고 있다. 카이메로 수술용 로봇으로 입체뇌파전극삽입술(SEEG)을 이용한 보다 정확한 정밀 검사도 가능해진 만큼 난치성 뇌전증의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다. 완치 수술이 어려울 때에는 뇌심부자극술(DBS), 미주신경자극술(VNS) 등 개인별 뇌병변과 발작 초점을 세밀하게 고려한 맞춤형 수술도 확대되고 있다.


레이저를 활용한 최소 침습적 치료법도 시행되고 있다. 홍승봉 원장은 "미국과 유럽 주요 뇌전증 센터의 경우 고주파(radiofrequency)나 레이저를 활용한 뇌전증 치료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밀 진단부터 치료까지 가능한 뇌전증 전문센터 확대...치료 접근성↑

약물 난치성 뇌전증 치료를 위한 진료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약물 난치성 뇌전증의 경우 수술적 치료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국내에는 뇌전증 수술 인프라 (서울과 부산에만 가능)가 너무 부족하여, 수술을 생각하지도 못하거나 수술까지 1~2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대학병원 외에도 뇌전증 정밀 검사 및 수술 치료를 제공하는 전문 의료기관이 새로 생기면서 치료 대기가 줄고 접근성도 크게 확대되었다. 뇌전증 수술 전 발작 초점의 정밀한 파악을 돕는 뇌자도검사(MEG)는 2026년 2월부터 건강보험 필수급여 대상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강남베드로병원의 경우 지난해 4월 뇌전증 분야 권위자인 신경과 전문의 홍승봉 원장을 주축으로 한 뇌전증·수면센터를 개소하고, 진단부터 치료까지 연속 진료가 가능한 뇌전증 치료 패스트트랙을 구축했다. 해당 센터는 비디오뇌파검사실 7개와 캐드웰(Cadwell), 나투스(Natus) NDX 등 첨단 검사 장비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뇌전증센터 시설이다.


강남베드로병원의 뇌전증·수면센터는 뇌자도검사(MEG)를 판독할 수 있으며, 정밀 진단을 위한 비디오뇌파검사는 월평균 60건 이상 진행하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정밀검사/뇌전증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검사 및 치료 시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센터장인 홍승봉 원장은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위한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환자들에게 투여하고 있으며, 병원 밖 뇌전증 응급약인 부콜람(구강점막 미다졸람)의 국내 도입을 이끌어낸 바 있다. 또한 일본 뇌전증의사들과 협력하여 한국 신경외과 의사의 뇌전증 수술 단기 수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부콜람 국내 도입 전 이를 일본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 AI 활용한 치료 반응 예측부터 유전자치료까지 차세대 연구도 활발

이 밖에도 새로운 뇌전증 치료 전략을 찾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올 초 서울대병원에서는 AI를 활용해 뇌전증 항경련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머신러닝 모델의 후향적연구를 발표했다. 20종 이상의 항경련제 중 특정 약물에 대한 환자별 치료 반응을 미리 예측해 치료 초기 단계에서 보다 적절한 약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델이다. 현재로서는 기본 모델이지만 향후 임상 연구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서 설립한 교원 창업 기업 (주)소바젠은 난치성 뇌전증 치료를 위한 RNA 신약(ASO)을 개발했다. 소바젠은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글로벌 제약사 안젤리니 파마와 약 7천700억원 (5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과 홍승봉 뇌전증·수면센터장은 "과거에는 치료 인프라 부족으로 환자별 상태에 맞는 적극적 치료가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고 뇌전증 전문센터가 생겨나면서 진단 및 치료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약물과 수술법을 복합적으로 활용한 다양한 전략의 연구, 발전을 통해 장기간 발작 억제 및 완치 등 성과를 이루어내면 더 많은 환자들에게 ‘발작 없는 삶’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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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베드로병원 뇌전증 수면센터 신경과 전문의 홍승봉 원장